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사에 올라있을 정도로 발빠른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해외 판매량도 일본차 바로 다음이며, 인지도도 어디가서 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친숙한 차들이 해외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판매되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에는 기아차가 해외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아의 대표적인 세단 K3, K5, K7, K9은 무려 10년 전부터 대대적인 라인업 정리를 통해 기존 이름을 버리고 숫자를 붙였습니다.
독일의 벤츠, 아우디, BMW처럼 알기 쉽고 간단 명료한 명칭을 참고하지 않았나 예상합니다.
K3는 해외에서 포르테 (FORTE) 로 불립니다.
포르테는 우리나라에서 K3 바로 전 세대 모델의 명칭이었지만, 해외에서는 이 명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5는 옵티마 (OPTIMA) 입니다.
기아가 현대에 인수된 후, 옵티마는 소나타의 형제차로 출시하여 로체> K5 순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해외에서는 불과 2년 전까지 옵티마라는 이름을 쭉 사용해 왔습니다.
이제는 해외에서도 20년 넘게 사용한 옵티마란 이름을 버리고 우리나라와 똑같이 K5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TMI로 옵티마와 로체는 수출국가에 따라 북미는 옵티마 (OPTIMA), 유럽은 마젠티스 (MAGENTIS)로 판매되었습니다.
K7은 카덴자 (CADENZA)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부터 K7으로 나왔지만, 해외에서는 카덴자라는 이름을 부여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하여 일찍 단종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후속모델 K8이 대를 잇고 있지만, 해외 출시 예정이 없는 것으로 보아 카덴자를 끝으로 해외에서 기아의 준대형 세단은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 경차 모닝은 피칸토 (PICANTO) 라는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인기가 많고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연식변경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아차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단종된 프라이드는 해외에서 리오 (RIO) 라는 명칭으로 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라이드는 현대의 엑센트와 함께 한때 국산 소형차 시장을 이끌었던 모델입니다.
해외에서는 이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였습니다.
SUV 열풍이 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판매량이 처참하여 단종절차를 밟았지만, 해외에서는 수요가 꾸준하여 후속모델을 출시하여 판매 중에 있습니다.
국민 아빠차 카니발은 해외에서 세도나 (SEDONA) 입니다.
토요타의 시에나, 혼다의 오딧세이와 함께 미니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카렌스는 해외에서 론도 (RONDO) 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습니다.
판매량이 저조하여 해외에서는 2세대를 끝으로 일찍이 단종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세대까지 출시하였고, 셀토스가 후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기함이었던 오피러스는 해외에서 아만티 (AMANTI) 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엉성한 차급과 짬뽕한 듯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 처참하게 무너졌고,
K9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수출명 K900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고급 SUV 모하비는 북미에서 보레고 (BORREGO)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수형과 다르게 어딘가 어색한 외관과 쟁쟁한 경쟁자들로 인해 북미시장에서 1세대를 끝으로 단종하는 쓴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이 쓰디 쓴 경험을 토대로 다시 한번 텔루라이드로 도전한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세라토는 해외에서 스펙트라 (SPECTRA) 로 판매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피아> 슈마> 스펙트라> 세라토> 포르테> K3 순으로 무려 5번에 걸친 명칭 변경을 통해 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스펙트라> 포르테 순으로 명칭이 한 번 밖에 바뀌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해외에서도 명칭이 동일한 차종도 한번 알아볼까요?
1세대부터 국내/해외 같은 명칭으로 출시한 이 차들은 외국인들도 알아듣습니다!
스포티지
스포티지는 처음부터 이름이 단 한번도 바뀐 적 없는 역사깊은 모델입니다.
해외에서도 동일한 이름으로 현지 사정에 맞게 조금씩 다른 사양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쏘렌토
스포티지와 함께 역사가 길고 듬직한 효자모델입니다.
한 세대도 빠짐없이 국내/해외에서 동일하게 출시하여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현대의 싼타페보다 인기가 많아 의도치 않은 팀킬을 시전하고 있습니다.
셀토스
카렌스의 계보를 잇는 소형 SUV의 대표주자입니다.
시장에서 외면받은 스토닉의 빈자리를 채우고, 코나와 함께 소형 SUV 시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세피아
아반떼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세피아도 해외에서 동일한 이름으로 판매되었습니다.
1세대 아반떼와 형제차이며, 낮은 인지도로 인한 실적 부족으로 일찍 단종되었습니다.
후에는 스펙트라> 포르테로 명칭이 바뀌며 다소 꼬인(?) 라인업을 이어갔습니다.
니로
소형 하이브리드 SUV로 해외에서도 당당하게 입지를 다졌습니다.
국내/해외 동일하게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3세대까지 출시하였습니다.
소울
우리나라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하여 곧 단종수순을 밟을 예정이지만, 해외에서는 일명 박스카로 인기가 많아 닛산의 큐브와 양대산맥인 모델입니다.
1세대부터 꾸준하게 명맥을 이어 이제는 4세대가 출시한 상태입니다.
기아차는 왜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쓰던 명칭을 해외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을까요?
해외에서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 셀러 차종의 명칭을 바꾸는 건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기아가 독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이름이 바뀌어도 어떤 차의 후속인지 금방 알 수 있지만, 수많은 경쟁자들이 있는 해외에서는 역사깊은 모델의 명칭이 바뀌면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지 시장에 맞춰 유동적으로 노선을 달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노선으로 현재까지 예전 명칭을 유지 중인 또 다른 제조사는 현대입니다.
아마 더 친숙한 명칭이 나올 것 같네요! 다음 글은 현대차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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