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자동차의 Car (카), 가난한의 뜻을 가진 Poor (푸어)를 합친 말로, 자신의 소득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차를 모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집값은 폭등하고 환율과 금리가 수직 상승하는데, 월급은 그대로라 사람들이 집 사기를 포기하고 좋은 차를 타자는 마인드로 가는 추세입니다.
소나타보다 그랜저 판매량이 더 많은 모습이 이런 현실을 뒷받침합니다.
흔히 튜닝카를 몰거나 고급차를 낮은 등급, 소위 '깡통'으로 타는 사람들이 카푸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감당하기 벅찬 차를 몰면 차종 상관없이 카푸어 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카푸어인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겁니다.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돈을 퍼먹습니다.
보험료, 세금, 검사, 주유비용을 합하면 연간 맥 프로를 살 수 있는 금액이 나갑니다.
가장 대중적인 배기량 2000cc 차의 경우,
가만히 세워만 놓아도 1년에 세금으로 52만원이 나갑니다.
만 26세 이상으로 연 보험료를 100만원 납부하면, 소유하기만 해도 총 152만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관상용으로 두지 않는 이상,
차를 사놓고 몰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주일에 5만원씩 주유한다 가정하면,
한 달에 20만원, 1년에 240만원이 나갑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카푸어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감가 상각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차는 구매한 시점부터 매순간 가격이 떨어집니다.
수요가 많은 차종은 가격방어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수입차나 대형차는 구매한 순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가치가 떨어집니다.
아우디는 키를 꽂자마자 200만원이 떨어진다는 소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국민차 소나타를 신차로 구매했다 가정하면,
1년에 200만원 정도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소나타의 1년 유지비용은
보험료와 세금을 합한 152만원
+ 주유비용 240만원
+ 감가상각비 200만원
= 592만원 입니다.
게다가 구매한 첫달은 취등록세로 592만원에서 150만원을 더해야 합니다.
연봉 3000만원 받는 직장인은 소나타를 사면 연봉의 약 20%를 뜯깁니다.
첫달 취등록세를 뺀 592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은 49.3만으로 약 50만.
연봉 3000만원 직장인의 월급은 세 '전' 250만원.
세 '후' 238만원에서 50만원이 빠지면 급여 20%을 차로 날리게 되는 셈입니다.
차로만 50만원이 나가고 생활비까지 나가면 남는 금액이 있을까요? 저축도 힘듭니다.
이게 바로 카푸어가 되는 과정입니다.
내 소득으로 감당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필자가 만나본 부자들은 구두쇠로 불릴 정도로 검소한 소비습관이 몸에 베어 있습니다.
그들은 수입차를 타지 않습니다.
오히려 흔해 빠진 소형차, 경차를 타고 다니며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있습니다.
당신을 가난하게 만드는 소비/ 과시욕을 버리세요.
제네시스 탄다고 아무도 우러러 보지 않습니다.
벤츠, 포르쉐 탄다고 안 부러워 합니다.
당신이 무슨 차를 타던 남들은 관심 없습니다.
자기 합리화 하지 마세요.
그냥 본인이 욕심나서 타고 싶고,
무리하는걸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타보겠어?'
-라는 자기위안에 불과합니다.
자녀가 있어 큰 차가 필요하다?
핑계입니다.
아반떼로 충분합니다.
아반떼는 뒷좌석이 아니라 뒷좌석 바닥에 아이를 앉히고 가도 된다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내부가 넓습니다.
성인남성 4명이 타도 거뜬하며, 사람 3명도 들어갈 트렁크는 중/대형차들만큼 넓습니다.
큰 차 사고 싶은 욕망을 자녀로 핑계 삼지 마세요.
자동차는 편리한 이동수단임과 동시에,
돈 퍼먹는 기계입니다.
자신의 수입과 용도에 맞는 차인지,
그 전에 차가 필요한지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카푸어는 가난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남들이 집 장만하고 있을 때,
카푸어는 무너져가는 차밖에 남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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