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길거리를 지나면 전자음을 많이 듣습니다.
'화아아아아앙 > 부우웅' 하는 소리를 안듣는 날이 없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의 수가 대폭 늘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잡종이라는 뜻입니다.
자동차 용어로는 내연기관인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차종에 붙는 명칭입니다.
하이브리드는 저속이나 정차 중일때는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힘이 필요할때는 엔진을 개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엔진 공회전과 연료 소비를 막아 연비가 높은게 장점이며, 제조사에서도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왜 경제적이지 못한지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을 통해 확실히 짚어드리겠습니다.
1. 연비가 정말 좋을까?
가다섰다를 반복하는 도심지만 해당합니다.
저속과 신호대기 중에는 전기모터가 작동하기 때문에 연료소모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달리거나 오르막 등판 시에는 곧장 엔진이 개입합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기본적으로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엔진이 가동하면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합니다.
또한, 고속에서는 엔진으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 차들보다 연비가 더 떨어집니다.
엔진주행으로는 다른 어떤 차들보다 연비가 떨어지는게 하이브리드입니다.
무거워진 무게만큼 엔진 성능도 좋아야 어느 정도 균형이 맞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차는 오히려 허약한 엔진이 들어갑니다.
더 치명적인건, 겨울에는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효율이 나빠져 연비가 더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연비는 제조사의 공인수치보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좌우됩니다.
동일한 차를 운전하는데 어떤 사람은 20km/L가 나오고, 어떤 사람은 12km/L 밖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로 위는 다양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어떤 상황을 마주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연비주행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밑에서 이어질 내용을 쭉 읽어보시면 연비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2. 비싼 가격
하이브리드 차들은 일반 내연기관 차들보다 가격대가 높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소나타 DN8 일반 모델은 2592~3633 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소나타 DN8 하이브리드 모델은 2946~3706 만원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최저가는 무려 5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며, 상위 등급에 가서야 격차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차를 풀옵션으로 타시는 분들은 많지 않죠.
특히 경제적인 목적으로 타는 하이브리드 차에 옵션을 다 넣고 탈 확률은 희박합니다.
가격 측면에서 제일 치명적인 점은 보조금 폐지입니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보조금은 폐지되어 이제는 생돈내고 타야 합니다.
다행히 아직은 세제혜택이 있어서 취등록세는 면제나 다름 없지만, 순수 전기차를 밀어주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이 제도가 얼마나 더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런데 취등록세를 면제 받아도 가격이 더 비싸서 오히려 내연기관 차를 구매할 때보다 손해인게 문제입니다.
3. 유지 비용
단지 연비가 좋다는 이유 만으로 유지 비용이 저렴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주 큰 오산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이브리드 차가 유지비용이 더 높을까요?
3-1 보험료가 일반 차들보다 비쌉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부품값이 비싸 보험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습니다.
또한 높은 연비로 인해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향에 비례하여 사고 위험도 높다고 판단합니다.
비싼데다 사고 날 확률도 높은 차를 다른 차와 같은 금액으로 받을 이유가 없죠.
납입료라도 높게 받아야 손해를 덜 보지 않을까요?
보험사도 장사꾼입니다.
3-2 부품값과 공임비가 일반 차의 약 2배입니다.
하이브리드는 엔진만 있는게 아니라 전기모터와 배터리까지 있습니다.
따라서 부품값이 비싸고, 정비가 매우 까다로워 공임비가 높습니다.
암만 하이브리드라도 엄연히 자동차이며 기계입니다.
기계는 노화되면 고장을 일으킵니다.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 폭탄은 나중에 고스란히 여러분에게 날아갑니다.
3-3 무시무시한 감가상각비
유지 비용에서 감가상각비를 많이 놓칩니다.
차량 가격이 떨어지는 것도 내가 이 차를 소유하면서 나가는 비용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고로 내놓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남이 타다 내놓은 첨단 기계 복합체, 그게 중고로 나온 하이브리드 자동차입니다.
중고시장에서도 수요가 없기 때문에, 감가율이 어마무시합니다.
사는 순간부터 가격이 쭉쭉 떨어지고, 특히 주행거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까다로운 정비와 높은 부품값, 공임비도 일조합니다.
정리하면,
- 높은 가격으로 내연기관 차에 취등록세를 합한 금액보다 비싸다 (손해)
- 가솔린, 디젤, LPG 모든 차종을 통틀어 감가가 제일 심하다 (손해)
- 일반 차에 비해 정비, 수리비가 비싸다 (손해)
- 일반 내연기관 차에 비해 보험료가 높다 (손해)
모든 부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손해입니다.
과연 경제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연비가 높으면 경제적이라고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판단합니다.
자동차의 경제성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략적인 비용을 산출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하이브리드 차는 유류비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절약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이 유류비 마저도 유지비용이 휩쓸기 때문에 사실상 손해입니다.
연료를 적게 소비하는 차가 경제적인 차가 아닙니다.
내 돈을 덜 뜯어가는 차가 경제적인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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