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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재테크

주유를 천천히 하면 더 많이 넣는다?

by 라이언 킴 2023. 1. 27.

아직도 인터넷에서 주유 관련 잘못된 정보가 판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주유를 천천히 하면 더 많은 기름을 넣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건 없습니다.

저 내용이 주장하는 바는 맥주를 따를때 왈칵 부으면 거품층이 많아지면서 소위 가짜용량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천천히 따르면 거품이 적고 많이 따를 수 있듯, 주유도 같은 이치라는 것이죠.

말 같지도 않은 소리입니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주유기들은 주유속도에 따른 용량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동일한 기준으로 제작되고, 정부기관의 정밀한 검증을 거친 뒤 납품됩니다.

공영방송 다큐멘터리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수차례 방영했는데, 잘못된 정보로 주유소에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료탱크의 모습

또 다른 내용은 주유등이 켜질 정도로 연료량이 없을때 주유하면 연료가 탱크바닥에 부딪혀 일정량이 증발한다는 겁니다.

이 또한 틀렸습니다.
휘발유나 경유에는 산화방지제가 포함되어 있어 연료량 상관없이 증발하는 일은 없습니다.

저런 허위정보들을 모두 뒤로 하고,
기름값을 절약하는 방법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기온이 낮을 때 주유

기온이 낮으면 액체 상태인 연료의 입자가 수축하여 부피가 작아집니다.

이때 주유하면 동일한 금액으로 최대 1% 정도 더 주유가 가능합니다.

사실상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우며, 신경끄고 타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2. 가득 주유하지 않기

연료탱크에 연료가 가득차게 되면, 자동차가 무거워집니다.

무거워진만큼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게 되어 연비는 나빠집니다.

따라서 연료탱크 용량의 70%만 주유하고 운행하면 가득 채웠을 때보다 5~7% 가량 연비가 향상됩니다.

차량마다 다르지만, 중형차 기준 연료 게이지 눈금은 대부분 10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칸당 약 10,000원입니다.

한 번 주유할 때 70,000원을 넣고 주행하면 나름 경제적 운행이 가능합니다.

본인 차 연료탱크 용량에서 연료 게이지 눈금 수대로 나누면 칸당 몇 L이고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나타를 예로 들면, 60L 탱크 용량에서 게이지 눈금 수 10칸을 나누면 칸당 6L 입니다.

이 6L를 현재 리터 당 유가가 1500~1600원이라 가정하면 칸당 9,000~ 9,600원이 됩니다.

고유가 시대에 들어서면서 주유 비용도 자동차를 유지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절약하려다 보니, 잘못된 정보로 현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아낀다고 드라마틱한 차이 나지 않습니다.

그 전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차를 타는게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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