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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재테크

사는 순간 감가되는 색상 5가지

by 라이언 킴 2023. 2. 11.

우리나라에서는 흰색, 회색, 검은색 이 3가지 색상을 한 차들이 가장 많습니다.

이 3가지 색은 무채색이라 불리는데, 이렇게 우중충한 색상만 많은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쉽게 질리는 특성을 들 수 있습니다.

유색 차는 처음에 볼때는 신선하고 확 당기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물리게 되고 정도가 심하면 싫증이 납니다.

그렇다고 큰 돈 주고 산 차를 당장 팔고 다른 차를 살 순 없습니다.

짧게는 5년, 길면 10년 이상 타는 자동차를 질리지 않고 타려면 무채색이 가장 무난했고,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선택하는 색상 3대장이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감가입니다.

이걸 신경쓰지 않는다면 마음 편히 자신이 원하는 색을 고르면 그만이지만, 정말 이동수단 용도로 중고를 구매하여 폐차할 때까지 탈 마인드가 아닌 이상, 없는 경우입니다.

새로운 차를 구매할 때 대부분은 기존의 차를 중고로 판매하고 넘어갑니다.

따라서 기존의 차를 판매한 금액으로 새로운 차를 살때 보태기 위해선 최대한 가격이 높게 나와야 부담이 줄어듭니다.

같은 연식에 비슷한 주행거리, 한 등급 차이임에도 색상에 따른 가격차이가 큰 모습


하지만 유색 차는 중고시장에서 구매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딜러들이 그만큼 가격을 낮게 부르고 매입합니다.

딜러들도 팔리는 차를 매입해야 마진을 붙여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유색 차는 매입해도 전시장 안에서 먼지만 쌓이는 경우가 많고, 찾는 사람이 적어 상태가 좋더라도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색상 감가라 불리는 요소입니다.

아래에서 소개할 색상 5가지는 추후 중고로 판매할 때도 적지 않은 감가를 적용 받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차를 제 값 받고 판매하고 싶다면 끌리더라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1. 빨강 계열

필자의 오랜 친구 한 명은 빨간색 차에 대해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빨간 차는 페라리랑 소방차 뿐이다.'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지만, 한편으론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수요가 없는 색상입니다.

빨간색은 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올 만큼 튀는 색 입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즐기는 편이고, 사정이 넉넉한 사람이라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빨간색 차를 몰게 되면 어떻게든 관심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 정서 특성상 불필요하게 남한테 관심 받는걸 원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동시에 이렇게 튀는 색상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반떼나 소나타 같은 국민세단을 이런 색상으로 출고한다면, 나중에 중고로 최소 2~ 300만원이 깎인 상태로 판매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대부분 다 알고 있기에, 더더욱 수요가 적습니다.


2. 파랑 계열

파란색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색상입니다.

어두운 남색, 즉 인디고 색상은 차를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특성이 있어 수요가 많습니다.

하지만 파란색 중에서도 하늘색에 가까운 일명 베이비 블루는 극소수층의 색상입니다.

정말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만 선택하는 편이고, 내가 마음에 들어서 살 차라도 이런 색상이 있다면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선택하지 않는 편입니다.

베이비 블루로 출고한 차주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만 이쁘다가 나중엔 땅을 치고 후회하는 색이니 절대 고르지 말라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있는 정마저 다 떨어진 또다른 베이비 블루 포르쉐 차주 한 명은 '자동차가 아니라 장난감을 타고 다니는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피해야 할 파랑 계열은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새파란 느낌의 블루입니다.

처음에는 남성미 넘치는 힘찬 에너지를 뿜는 매력에 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질리는 색상입니다.

필자도 파란색을 좋아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을 정도로 여유있지는 않기에 아직까지는 참고 있습니다.

하물며 휴대폰 케이스도 매일보면 질려서 이것저것 사서 바꿔 끼는데, 케이스처럼 바꾸지도 못하는 차 색상을 2년도 아니고 5년, 10년을 보며 타야한다면 끔찍할 것 같습니다.


3. 형광 계열

초록색 중에서도 파란색보다 노란색에 가까운 일명 형광색이 있습니다.

이 형광색의 명칭은 정확히는 라임으로, 싱그러운 느낌에 활기 차고 톡톡 튀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감가율은 5가지 색상 중 단연 최고입니다.

수요가 많은 차라면 최대 300만원 선에서 감가가 멈추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욱 떨어집니다.

거대한 완두콩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불량배가 타는 차 같다 등 사실상 호불호 중에서도 불호가 더 많은 색상에다, 찐 부자들만 탄다는 슈퍼카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반 차를 이런 색상으로 고를 거라면, 각오를 단단히 한 후 출고하기 바랍니다.


4. 보라 계열

형광 계열과 양대산맥으로 수요가 적은 색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차종에 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워 출시한 사례가 여럿 있었지만, 하나같이 쪽박차고 무채색만 팔려나가는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그만큼 보라색은 유행을 타고 소화하기 어려운 색상입니다.

차가 잘 소화한다면 독보적인 오오라를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렇지 않다면 낡아보입니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에서 QM6 이니시알레 (INITIALE)를 출시하며 보라색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도로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저런 색으로 차를 뽑으면 감가를 두들겨 맞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아무도 선뜻 고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5. 주황 계열

우리나라에서 이 색이 외면받는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00 00랑 같은 색이기 때문입니다.

주황 (오렌지)색은 어지간해선 소화하기 힘든 색상임과 동시에 전용이라 할만큼 잘 어울리는 차들이 따로 있습니다.

영국의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이 여기 해당합니다.

1993년 멕라렌의 첫 차 F1의 '볼케이노 오렌지' 이후 멕라렌의 트레이드 컬러로 자리 잡았고, 유서 깊은 색상으로 평가되며 그 수요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반면 전세계 800대 한정판 기아 스팅어 GTS의 메인 컬러가 주황색이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뻔합니다.
무언가를 연상시키는 색상이기 때문이죠.

바로 서울 택시입니다.

게다가 서울 택시의 색은 주황 계열 중에서도 표본에 해당하기에 어떤 주황색을 뽑아도 대안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도 아예 출시하지 않는 색상이고, 출시해도 오히려 빨간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내놓습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중에서도 세단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어떤 세단이라도 주황색으로 출고하면 택시로 오해받습니다.

밤 중에 취객들로부터 불러 세워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색상이 마음에 들더라도 세단을 고려하고 있다면 피하는 게 좋고, 감가를 생각한다면 쳐다보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이렇게 감가가 적용되는 색상 다섯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빨강
2. 파랑
3. 형광
4. 보라
5. 주황

우리나라에서 유색 계열은 독특한 외관만큼 큰 결심을 필요로 하는 색상입니다.

여러분의 돈은 소중합니다.
차는 한 두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 차가 제 값을 받기 위해선 취향은 뒤로 제쳐두어야 합니다.

염두하고 있던 색상이 위의 다섯 가지에 포함되어 있다면, 심사숙고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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