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생기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게 자가용입니다. 나 혼자 타고 다닐 때와 달리 자녀와 함께 동승하면 신경써야 할 요소가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가 안전성, 내구성, 실내 공간입니다.
안전성
자동차가 크고 작은 사고가 났을 경우, 운전자 본인을 포함하여 자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혹은 다쳐도 경미한 정도로 끝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요소입니다. 나만 운전 잘한다고 사고가 안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고, 아직까지 사고가 난 경험이 없다면 운이 정말 좋았던 겁니다. 나만 타고 있는게 아닌 자녀와 함께 타게 되면 이 안전성에 대한 중요도는 감히 타협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내구성
자동차의 품질입니다. 자녀의 통학, 통원을 포함하여 출퇴근이나 여행을 다니는 경우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됩니다. 이 길고 짧은 기간동안 자동차가 큰 문제없이 함께할 수 있는지, 잔고장이나 고질병으로 속썩이는 일은 없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자동차가 고장나면, 일상의 모든 일이 지장을 받게 됩니다. 이 사례 하나하나가 모여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심하면 기변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품질 좋고 내구성 좋은 차가 단연 베스트입니다.
실내 공간
말 그대로 비좁지 않고 자녀와 함께 쾌적하게 동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입니다. 공간이 좁다면 자녀가 타는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답답해할 수 있고, 심하면 멀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작은 차들을 보면 좌석 뒤에 발자국이 여러개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비좁은 공간에서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답답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면 공간이 넓직하다면 자녀를 태우는 것 외에도 활용성이 높아 다방면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의 종류가 늘어납니다.
단점
위의 모든걸 통틀어 만족스럽더라도, 어떤 차든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게 좋아보여도 단점이 하나 씩은 있기 마련이며, 경우에 따라선 크게 와닿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내 성향을 고려하여 참고하면 선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이렇게 엄마들을 위해 1500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고 타본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추천하려고 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워킹맘부터 전업주부까지 각 차량에 대한 만족도와 의견을 수렴하여 간략한 소개와 함께 위에서 언급한 고려 요소 4가지를 별 5개 만점으로 점수 매겨 정리하겠습니다. 나열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며, 천천히 읽어보신 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1. 쏘나타 뉴 라이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된 국민세단 쏘나타입니다. 뉴 라이즈는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정작 이 차가 가진 진가는 그늘에 가려졌습니다. 바로 광활한 실내공간과 내구성이죠.
국내에 판매되는 중형세단을 통틀어 가장 실내 공간이 넓고, 아이를 뒷좌석이 아니라 뒷좌석 바닥에 앉혀서 가도 될 정도라는 평이 있습니다. 바로 전 모델인 LF 쏘나타도 넓은 실내공간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그 계보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다만 LF 쏘나타보다는 뒤쪽 지붕이 살짝 낮지만, 성인 남성이 타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고 자녀에게는 차고 넘치는 공간입니다.
거기다 트렁크 공간은 SUV의 뺨을 후려칠 수준입니다. 462L를 자랑하는 트렁크는 유모차를 접은 상태로 5개까지 넣을 수 있고, 골프백은 3개까지 들어갑니다. 차박을 하지 않더라도 캠핑장비는 거뜬히 수납이 가능하며 바닥 아래의 공간까지 포함하면 만능이라고 칭해도 될 수준입니다. 예로부터 현대차가 공간확보 하나만큼은 잘했는데, 뉴 라이즈는 이 장점이 극에 달한 자동차입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의 안전도 평가 (IIHS)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잔고장 없는 '누우(N/v)' 엔진을 탑재하여 걱정없이 운행 가능하며, 설령 문제가 발생해도 저렴하고 빠른 수리가 가능합니다. 이 당시 현대의 주력차종들은 모두 GDi 엔진을 탑재했는데, 내구성 문제가 심각하고 잔고장 비율도 높아 지금은 현대가 버린 엔진입니다. 뉴 라이즈는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한 몫 하죠. 엔진의 힘을 단계적으로 분배하는 변속기도 효율이 좋은 6단을 채용하여 복합연비 10km/L 이상 나오며, 가속력도 경쾌하고 힘은 좋습니다.
현재 신형 쏘나타 DN8의 출시로 단종되어 중고로만 구매 가능합니다. 수요가 많고 품질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고금리 시대에도 중고차값 폭락장에서 1500~ 25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사고에 주행거리는 70000km 아래의 매물을 확인하면 됩니다. 뉴 라이즈는 내구성이 좋아 대부분의 매물이 키로수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듯이, 검색할 때 무조건 '최고가 순'으로 필터를 설정하기 바랍니다.
단점은 역시 어디까지나 '세단' 이기 때문에, SUV보다는 실내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택시모델로 대박을 쳤기에, 똑같은 차끼리 만나는 일이 많습니다. 특별함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외관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안전성: ★★★★/ 내구성: ★★★★/ 실내 공간: ★★★
단점: 단종됨/ 택시가 많음/ 차는 좋지만 무난함, 평범함
2. 토요타 RAV4
토요타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준중형 SUV입니다. 토요타는 북미시장뿐 아니라 전세계 판매량 1위 제조사입니다. 어지간한 제조사들은 모두 철수한 북미시장에서도 당당히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주 수요층은 자녀를 둔 엄마들입니다. 1위인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안전도 평가 (IIHS)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가장 안전한 SUV로 자리매김한 바 있고, 품질은 고장 안 나는 일본차 답게 매우 우수합니다. 토요타는 전세계에서 품질로 인정받은 제조사이고 '오일만 갈고 타는 차' 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미 내구성은 전세계로부터 검증되었고, 우리나라에서 타는 데도 지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하이브리드라서 무게가 2톤임에도 복합연비는 15km/L가 나오며, 저속에서 전기모터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공회전이 없기 때문에 가다섰다를 반복하는 도심지에서 연료소모가 없고 우주선같은 조용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실내 공간은 SUV의 표준을 따르고 있기에 넉넉하다 못해 차고 넘칩니다. 높은 차체와 함께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SUV의 특성상 실내 공간은 논할 게 못됩니다.
여타 SUV처럼 필요한 경우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 공간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하는 야외활동에 제격이며, 차박을 제외하고는 제약받는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자녀가 커도 함께 타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미친 내구성은 나중에 자녀가 성인이 되어 운전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물려주기도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20년이 넘은 RAV4가 아직도 돌아다니는걸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죠.
RAV4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30년동안 명맥을 이어온 역사깊은 SUV이고, 한세대도 망한 적 없는 명기입니다. 차량 가격은 이륜모델이 4,380만원, 사륜모델이 4,950만원입니다. 사실상 겨울 빼고는 사륜을 사용할 일이 없고 평소에는 연비만 떨어지기에 이륜모델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산간지방이나 고저차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다면 사륜모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국산차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비싼만큼 그 값을 하며 품질을 생각하면 오히려 가성비입니다.
딱 하나 유일한 단점을 들자면, 고장이 정말 안나는 대신 한번 수리할 때 비용이 비싼 편이며, 서비스센터 수가 적어 A/S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정비는 어느 카센터에서나 가능하고, 고장은 최소 10년 후의 일입니다.
안전성: ★★★★★/ 내구성: ★★★★★/ 실내 공간: ★★★★
단점: 가격/ 반일감정으로 인한 일본차 이미지/ 비싼 수리비와 다소 불편한 A/S
3. 혼다 CR-V
위에서 소개한 RAV4와 양대산맥인 혼다의 준중형 SUV입니다. 예로부터 '기술의 혼다'라 불린 명성을 토대로 미국 안전도 평가에서 RAV4와 나란히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혼다도 토요타에 버금가는 미친 내구성을 자랑하는 제조사이기 때문에 잔고장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정비 이외에 단 1도 차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그마저도 계기판에서 정비시기가 되었다고 친절히 알려줍니다. 현재 일본에서 건재한 제조사는 토요타와 혼다 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경제불황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인수합병 절차를 밟거나 개발자금이 바닥나 부진 속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런 풍파를 거치면서도 건재하다는건 수요가 꾸준함을 의미하며, 꾸준한 수요 안에는 끊임없는 기술 연구와 검증된 품질도 포함됩니다.
실내 공간은 4인 가족용으로 충분한 크기에, 혼다가 자랑하는 수납공간은 물건을 넣어도 넣어도 계속 들어갑니다. 특이한 점은 팔걸이 용도로 쓰이는 센터콘솔 수납함이 핸드백도 들어갈 정도로 크다는 것입니다. 혼다에서도 엄마들을 겨냥하여 이 부분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부 북미지역에서는 CR-V를 마미 모빌(Mommy Mobile), 엄마차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RAV4와 동일하게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며, 장소를 가리지 않는 실용성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CR-V는 1995년을 시작으로 28년동안 역사를 이어온 혼다의 대표주자이자 베스트셀러이며, 일본차 하면 떠오르는 몇 안되는 차 중 하나입니다. CR-V는 두가지 라인업으로 판매중인데, 터보 모델이 3,90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4,850만원입니다. 경쾌하게 치고나가는 힘을 원한다면 터보, 정숙한 주행과 연비를 생각한다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단점은 위에서 소개한 RAV4와 같이 서비스센터 수가 적어 처리가 오래 걸리고, 수리 비용이 비싼 편입니다.
안전성: ★★★★★
내구성: ★★★★★
실내 공간: ★★★★
단점: 비싼 가격/ 반일감정/ 비싼 수리비와 불편한 A/S
4. 더 뉴 아반떼 AD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판매한 대한민국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입니다. 디자인이 캐릭터를 닮았다는 혹평과 함께 역대 아반떼 판매량 최저치를 기록하며 일찍이 단종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숨겨진 진가가 드러나면서 가성비로 재평가 받고 있는 차입니다. 예로부터 아반떼는 준중형 차 시장에서 꾸준히 기본기를 증명하고 있는 차량입니다. 일본차와 나란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초년생의 차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엄마들의 입문용 차로도 유명합니다.
안전도도 미국에서 일본차를 꺾고 만점을 받았고, 쟁쟁한 경쟁 상대인 일본차들과 그 위상을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점은 내구성인데, 아직까지도 도로에서 많이 보이는 아반떼 HD의 감마 엔진을 개량한 스마트스트림 1.6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반떼 HD는 '현대에서 잘못 만든 차'라는 별명이 붙은 조상님 격 모델인데, 우수한 내구성의 바탕이 된 엔진이 그대로 이 차로 전수되면서 명기의 역사를 이어가게 된 셈입니다. 또한 국산차 특성상 엄청난 부품 재고가 전국에 널려있어 빠른 수급과 함께 수리가 가능하며, 정비소에 입고되어도 빠르면 몇시간, 늦어도 그 날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리 비용은 위에서 소개한 뉴 라이즈보다 저렴합니다. 가성비 그 자체라 볼 수 있죠.
실내공간은 '공간의 현대'답게, 준중형 세단을 뛰어넘는 크기를 자랑합니다. 어지간한 독일 준대형 세단과 맞먹는 크기를 자랑하고 얼핏 보면 위에서 소개한 쏘나타 뉴라이즈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실제로 타보면 쏘나타보다는 살짝 작은 감이 있지만, 자녀와 함께 타는데 있어서는 차고 넘치는 수준입니다. 단점은 하부가 단단하게 설정되어 있어 승차감이 살짝 부족합니다. SUV와 비교하면 당연히 부족하고, 쏘나타와 비교하면 비슷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차가 통통 튄다고 느낄 수 있고, 장거리 운전은 조금 불편할지언정, 일상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차입니다.
안전성: ★★★★/ 내구성: ★★★★/ 실내 공간: ★★
단점: 망한 디자인/ 다소 딱딱한 승차감/ 쏘나타와의 급차이는 무시할 수 없음.
5.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의 시에나와 함께 미니밴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자동차입니다. 국산차 중에서도 미니밴인 카니발이 있지만, 필자가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렴한 만큼 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동 슬라이딩 도어 모터가 자주 고장나는 고질병이 있고, 실내 마감재부터 엔진까지 오딧세이와 시에나에게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북미시장에서 카니발과 오딧세이의 판매량 차이는 약 3배이며, 이 결과가 두 차량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또한 카니발이 깡패차, 노래방 콜걸 셔틀, 양아치가 애 생기면 타는 차 등의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이미지가 추락하여 만인의 혐오대상이 되어버린 반면, 오딧세이는 이런 이미지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디자인은 다른 차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내실에 집중한 차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딧세이는 시에나와 함께 오랜 역사를 지닌 국민 미니밴답게, 미국 안전도 평가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는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내구성도 믿고보는 '기술의 혼다'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죠. 지금도 북미지역에 가면 녹슬고 무너져내릴 것만 같은 20년 넘은 혼다의 구형 차들이 멀쩡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차들의 존재가 혼다의 내구성과 품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죠. 오딧세이에 탑재된 i-VTEC 엔진은 혼다의 주력 차종에 탑재되고, 그 품질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엔진입니다. VTEC 엔진은 3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세계 최장수 엔진 중 하나이고, 혼다의 주력차종에 빠짐없이 탑재되어 있는 혼다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여기서 고장은 감히 생각할 가치가 없습니다. 실내공간은 말할 필요도 없이 가히 압도적입니다. 자녀가 여럿인 경우에도 부족함 없이 다닐 수 있는데다가, 무려 8인승으로 사실상 리무진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섯쌍둥이도 이 차를 타면 한자리가 남습니다.
또한 매직시트라고 하여 시트가 앞뒤 뿐만 아니라 좌우로도 움직여 무한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하며, 운전석에서 말하는 음성을 뒷좌석까지 비행기 기내 방송처럼 전달하는 캐빈 토크 기능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토요타 시에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다 오딧세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성능 때문입니다.
시에나는 4기통 2500cc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하이브리드지만, 오딧세이는 힘좋은 6기통 3500cc 가솔린 (휘발유) 엔진이기 때문이죠. 연비를 생각하면 하이브리드가 더 좋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몸집이 거대한 미니밴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미니밴은 기본 무게가 2톤을 넘어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엔진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균형이 맞습니다. 하이브리드인 시에나의 경우, 엔진에 전기모터까지 합해져 무게가 훨씬 무겁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의 힘이 달리면 부족한 출력을 보강하기 위해 곧장 엔진이 개입하는데, 하이브리드 차는 기본 무게가 일반차에 비해 더 무겁기 때문에 엔진이 가동되는 순간부터 연비는 일반 가솔린(휘발유) 차보다 더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지형이 다양하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특성상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 없는 6기통 엔진을 탑재한 오딧세이가 더 낫습니다.
오딧세이의 연비는 도심 7.7km/L, 고속 11.2km/L, 복합 9.0km/L로 미니밴 치고 연비가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제네시스 G90의 연비와 비슷한걸 보면, 2톤이 넘는 미니밴의 연비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혼다의 기술력을 또다시 엿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단일모델 5,970만원으로 동일성능 기준 카니발 3,848만원보다 2,000만원이 더 비싸지만, 이 세상에 싸고 좋은건 없다고 그만큼 좋습니다. 자녀가 여럿이고, 아무 걱정없이 넉넉하게 큰 차를 타고 싶다면 오딧세이만한 대안이 없습니다. 단점은 배기량이 높기 때문에 납부하는 자동차세가 많고, 수리비가 비싸며 A/S가 오래 걸립니다. 또한 차 크기가 무려 5M에 육박하기 때문에 주차하기 위한 넉넉한 공간 마련과 운전 숙련도를 필요로 합니다.
안전성: ★★★★★/ 내구성: ★★★★★/ 실내 공간: ★★★★★
단점: 일본차/ 자동차세 높음/ 수리비가 비쌈/ 차 크기로 인한 주차공간 마련의 어려움
이렇게 자녀가 있는 어머니들을 위한 차 5대를 추천하였습니다. 필자가 추천한 차들이 무조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생기면 육아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만을 보고 추려낸 차들입니다.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어머니들께는 안전하고 편안하고 넓고, 고장 안나는 차가 단연 최고입니다. 여기에 거품 잔뜩 낀 독일산 하이테크 럭셔리 카들이 낄 틈은 없습니다. 요즘 독일 차들은 보증기한이 끝나면 무너져 내린다는 말대로 내구성이 최악인 상황입니다. 바빠죽겠는데 서비스센터 가고, 고치는 동안 몇일에서 몇주를 기다리고, 자녀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해프닝은 없어야 합니다. 필자의 추천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부디 만족스러운 선택으로 자녀분과 편안하고 즐거운 드라이빙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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