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한 번이라도 담배를 핀 차는 그 냄새가 베어 있습니다.
흡연한 당사자는 코가 적응해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하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은 차에 타자마자 맡을 수 있습니다.
담배냄새가 밴 차는 폐차할 때까지 냄새가 난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담배냄새를 없애기 위해 실내 크리닝 등 여러가지 작업을 해본들, 절대 안 됩니다.
자동차 실내에 밴 담배냄새, 왜 안 빠질까요?
답은 담배연기의 침투력입니다.
담배연기는 기체지만, 액체처럼 표면에 묻는 특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묻은 걸 제거해도 배어버리면 손 쓸 방도가 없습니다.
흔히 냄새가 배는 자동차 실내 부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천장, 바닥의 카펫, 매트, 안전벨트
직물은 담배 냄새가 가장 잘 침투하는 재질입니다.
섬유 구석구석 냄새가 침투하기 때문에 제거하려면 분해해서 사람 옷처럼 세탁해야 하는데, 조립된 구조상 불가능합니다.
이를 분해, 탈거하려면 실내를 다 뜯어내야 합니다.
냄새 하나 제거하기 위해 대공사가 시작되는 셈이죠.
거기다 시트가 가죽이 아닌 직물인 차들은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매트는 간단히 뺄 수 있지만, 그 밑의 카펫은 바닥에 결합된 모든 부품을 분해해야 비로소 탈거가 가능합니다.
바닥에 결합된 부품만 중앙 센터콘솔, 앞/뒤 시트, 도어 트림, 안전벨트 결합부입니다.
카펫을 세척하는 비용보다 부품을 탈거하는 비용이 더 나옵니다.
또한 직물만 담배 냄새가 나는 게 아닙니다.
2. 시트, 운전대, 기어봉, 도어 데코레이션
가죽은 직물만큼 냄새가 잘 침투합니다.
가죽은 사람의 지문처럼 저마다의 모양과 특유의 결이 있습니다.
이 모양과 결 사이사이에 담배냄새가 침투하면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가죽은 냄새를 제거하려면 탈거하여 세척 후 몇 주 동안 환기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실내 가죽은 손쉽게 가죽만 똑 떼어낼 수 없습니다.
모두 플라스틱 내장재와 함께 결합된 형태고 하나라도 빠지면 조립이 불가능하기에, 탈거 후 환기는 불가능합니다.
가죽시트는 애초에 냄새 제거가 안 되는게, 가죽 아래에는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는 거대한 스펀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요즘 차들은 통풍기능이 없어도 미적요소를 핑계로 원가절감을 위해 시트에 구멍이 뚫려있는 구조라 이 구멍을 통해 담배냄새가 스펀지에 침투합니다.
따라서 시트를 통째로 갈지 않는 한, 여기에서도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게 됩니다.
운전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대에서 가죽이 차지하는 부위는 둘레밖에 없지만, 이도 간단히 가죽만 떼어낼 수 없습니다.
핸들은 자동차의 기능을 조작하는 각종 버튼과 경적, 에어백이 내장된 단일 결합체이며, 교체 시 비용이 매우 비쌉니다.
3. 내장재 (트림)
실내의 플라스틱 재질인 모든 부위에 냄새가 침투한다 생각하면 됩니다.
대시보드, 도어 트림, 모든 버튼, 햇빛 가리개, 선글라스 수납함, 백미러 등 하나하나 나열하면 끝이 없습니다.
내장재 모든 부위의 담배냄새를 제거하려면 직물과 가죽처럼 다 분해해야 하는데, 차를 다시 만드는 거랑 같습니다.
내장재를 떼는 과정에서 무조건 직물, 가죽 재질 부품도 함께 떼어 내야 하며, 분해를 염두하고 제작하지 않은 결합부도 있기 때문에 한 번 탈거하면 나중에 조립하고도 딱 들어맞지 않고 이격으로 찌그덕, 삐걱 등의 잡소리가 납니다.
결론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집니다.
냄새 제거하려다 되려 차를 망가뜨립니다.
3. 유리
앞 /뒤/ 좌/ 우, 썬루프 등 모든 유리가 해당됩니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지붕 전체가 유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커다란 통짜 앞/ 뒤 유리에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SUV나 중형 차급 이상부터는 앞/ 뒤에 쪽유리나 3열 유리까지 있어서 한쪽만 4개입니다.
따라서 양 옆을 합치면 총 8개의 유리에 냄새가 배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가 보는 차 안 유리는 전부가 아닙니다.
문짝 안에 윈도우 모터와 함께 결합된 더 넓은 면적의 유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여기도 담배연기가 침투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간과하는 부위가 햇빛 가리개 안에 위치한 거울입니다.
담배연기는 여기까지도 침투하여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썬팅 안 한 차는 드뭅니다.
썬팅은 유리 위에 붙이는 비닐 재질이라 연기가 간단히 침투합니다.
정리하면, 자동차의 모든 유리를 포함한 썬팅에도 냄새가 배어 있는 겁니다.
냄새 제거를 위해 유리를 탈거하는 공임비부터 썬팅 재시공 비용을 합치면 새 유리 가격을 우습게 넘는 금액이 나옵니다.
게다가 유리만 교체한다고 실내에 밴 냄새가 빠지진 않습니다.
4. 고무
자동차에는 바깥으로부터 발생한 소음을 차단하고 결합부를 밀폐하는 웨더 스트립이라는 고무가 있습니다.
웨더 스트립은 자동차 문틀, 문짝 둘레를 따라 붙어 있고, 실내에 위치해 있어 담배냄새가 침투합니다.
또한 페달도 발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모양을 낸고무가 씌워져 있어서 여기도 냄새가 침투합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흔히 냄새가 밴다고 아는 부위입니다.
그러나 실내에서 흡연하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장소까지 연기가 침투합니다.
바로 공조장치입니다.
자동차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와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조 장치 안까지 담배 연기가 침투합니다.
공조장치는 엔진룸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 흡입구부터 내부 곳곳에 위치한 송풍구까지 그 면적이 어마어마합니다.
심지어 바닥에도 있습니다.
위에서 나열한 세 가지 재질의 모든 부위의 냄새를 제거한다해도, 공조장치에 밴 냄새를 없애지 못하면 헛수고입니다.
하지만, 공조장치는 분해가 불가능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분해할 경우, 자동차를 안팎으로 새로 만든다 볼 수 있습니다.
실내크리닝으로 담배냄새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실내크리닝을 받으면 처음에 차에 딱 탔을 때는 냄새가 안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송풍장치를 켜는 순간 납니다.
스팀으로 송풍구에 암만 분사해도, 그 넓은 공조장치 내부를 다 통과하지 못합니다.
또한 공조장치 뿐만 아니라 에어컨 필터, 외부로 통해 있는 에바포레이터에도 냄새가 배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왜 흡연차와 비흡연차를 구분해서 판매하는 지도 이해가 되셨을 겁니다.
딜러들도 아는 겁니다.
담배냄새는 절대 빠질 수 없다는 것을.
간혹 실내 크리닝으로 흡연차를 비흡연차라고 둔갑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자동차 바닥의 메트나 카펫을 유심히 보면 됩니다.
차에서 담배를 피다 재가 튀면 위처럼 담배빵이라는 자국이 남습니다.
고온의 담뱃재가 직물을 녹여 이렇게 그을린 형태로 남기 때문에, 비흡연차라고 안내 받았는데 저런 자국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허위매물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자동차 안에서 담배 피면 냄새가 절대 안 빠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자동차는 밀폐된 공간이라 담배를 한 번이라도 피우는 순간, '이동식 재떨이'가 됩니다.
또한 평생 본인 혼자만 탈거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이 타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냄새만으로 간접흡연을 하게 됩니다.
추후 중고로 판매할 때도 감가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본인의 소중한 건강과 돈을 위해서라도 차에서 흡연은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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