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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리

자동차 요추쿠션, 내 허리는 소중하니까!

by 라이언 킴 2023. 2. 13.

필자는 이번에 대구에 계신 삼촌께 다녀왔습니다.

용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는 258km,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르는 시간까지 합하면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대구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허리가 너무 아프더군요.

연초라 먼 지역에 사는 지인들도 만나고 장거리 운전이 연속되다보니 피로가 누적된 듯 싶었습니다.

딱 필자의 느낌을 대변하는 사진


운전자세가 잘못되었나 하고 시트 위치도 바꿔보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해보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한번 아프기 시작한 허리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신호 대기하던 중 앉은 자세에 감각을 집중해보니, 제 등이 안쪽으로 굽어 있는걸 느꼈습니다.

어깨나 엉덩이 쪽은 시트에 딱 밀착되어 편안했는데,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어 있으니 장시간 운전하면 통증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자세였습니다.

내려서 필자의 로체 이노베이션 시트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등받이 아래로 갈 수록 안쪽으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시트에 따로 변형은 없었고,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거였습니다.

어딘가 허전한 로체 이노베이션의 전동시트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로체 이노베이션은 어지간한 중형차에는 모두 있는 요추 받침이 없는 차량이었습니다.

소나타 트랜스폼의 요추 받이 조절버튼


형제차인 소나타 트랜스폼만 해도 요추받이 조절버튼이 있는데, 로체 이노베이션에만 이게 빠져있습니다.

뭐 이제는 더이상 실망할 것도 없었습니다.

현대가 기아를 절대 더 좋게 만들지 않는건 다른 기아차들을 보면서 일찍이 깨달은 점이기도 하구요.

아무리 기아가 현대의 '서자' 라지만, 고가의 편의 장비도 아니고,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운전관련 장비를 차별화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쏙 빼버리는건 좀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차라리 버튼 시동이나 패들 시프트를 빼고 요추 받침을 넣어주는게 더 낫지 않았나 라는 생각입니다.

다음 차는 무조건 현대나 일본 차로 넘어가야지라는 다짐을 하며, 자동차 등받이 쿠션을 쿠팡에서 검색했습니다.


등쿠션도 여러가지가 있더군요.

등만 받치는 제품도 있고, 목쿠션이랑 세트로 판매하는 상품도 있었고,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온건 요추받침 기능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자동차 요추받침 쿠션으로 검색하니, 요추 관련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필자는 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몇날 몇일을 잡고 다른 제품이랑 비교하고 심사숙고해서 구매를 결정하는데, 당장 없어도 될 정도로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기에 고민없이 바로 질렀습니다.

쿠팡 로켓배송이니 토요일에 주문해서 일요일 낮에 배송이 도착했습니다.

침구류를 시킨 것마냥 거대한 포장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다가 들고 내려가는 것마저 까먹을까봐 포장을 뜯자마자 바로 차로 직행했습니다.

쿠션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랫쪽을 두툼하게 받쳐주면서 위로 갈수록 얇아지는 구조입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드는 등받이와 허리 사이의 빈공간을 알차게 채워줄 모양입니다.

타고 내리거나 움직임이 잦은 부위라서 끈과 함께 고정장치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 고정장치를 등받이와 엉덩이 받이 사이 빈공간에 집어넣고 수직으로 세워주면 단단히 체결됩니다.

설치를 끝내고 시트에 딱 앉자마자 느껴지는 편안함.

이번 구매도 2023년 내돈내산 제품 10위 안에 들 것 같습니다.

빈공간을 쿠션이 채워주면서 허리가 올곧게 펴졌고, 앉자마자 느껴지던 허리 통증은 사르르 자취를 감췄습니다.

허리쿠션으로 신체가 살짝 앞으로 나오게 되어 시트 위치조절이 필요하지만, 그대로 두었으면 망가졌을 허리를 생각하면 그리 큰 대가도 아닙니다. 적응하면 그만이니까요.

요즘은 아반떼에도 요추 받침이 있다!


요즘 차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요추 받침이 있는걸로 아는데, 일부 구형차종들은 빠진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분의 운전 자세가 잘못된 게 아니라, 자동차 설계를 원가절감을 핑계로 뭣같이 해놓은 겁니다.

요추 받침이 없는데 허리는 아프고 불편하다면, 자동차 요추 쿠션 하나 장만해서 편안한 운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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