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먼지털이개, 절대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
자동차에 먼지가 쌓이거나, 이물질이 묻었을 때 먼지털이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행먼지나 봄철의 꽃가루가 노랗게 앉으면, 세차하기는 귀찮고 차는 더럽습니다. 이때 먼지털이개로 간편하게 자동차 외부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도 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동차 먼지털이개는 자동차를 손상시키는 도구입니다.
자동차 먼지털이개를 보면 길다란 막대기에 섬유뭉치 다발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인터넷에서 싸게는 5,000원대, 비싸게는 몇만원 선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고, 먼지털이개를 수납할 수 있는 커버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먼지털이개의 섬유뭉치입니다. 이 섬유뭉치는 표면이 거칩니다. 자동차 도장은 사람의 안경알과 같아서 마찰에 매우 취약합니다.
먼지털이개의 섬유뭉치로 차를 훑게 되면, 오염물과 함께 표면을 마찰시키며 지나가게 됩니다. 또한 한번이라도 사용했다면 이전에 섬유에 달라붙어있던 오염물과 함께 긁어버리는 꼴이 됩니다.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 먼지털이개 전용 오일도 함께 증정하는 업체도 있는데, 아무 쓸모 없습니다
섬유에 달라붙어있는 오염의 종류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작은 모래알갱이부터 도로에서부터 날아온 철분, 석회가루, 나뭇가지 껍데기, 나무에서부터 날린 송진이나 꽃가루 등 종류를 나열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이 많은 물질들이 모두 달라붙은 섬유가 차를 훑게되면 엄청난 양의 흠집을 내게 됩니다.
먼지털이개 오일은 윤활제 역할로 표면의 흠집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홍보하는데, 마른 표면에 어떤 윤활제를 도포하던 미미한 차이일 뿐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사람의 안경을 마른 대걸레로 문지르는 것과 같습니다.
차 표면의 오염을 올바르게 제거하려면, 충분한 양의 물과 세정제를 투여하여 흘려보낸 후 전용 타월로 닦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먼지털이개는 어떠한 물과 세정제가 투여되지도 않고, 마른 표면에 마른 섬유로 문지르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귀찮더라도 세차장에 가는게 답이고, 가기 귀찮다면 거슬리더라도 가만히 두는게 낫습니다.
먼지털이개를 주기적으로 사용한 차는 표면에 '스월 마크' 라고 하여 거미줄을 연상시키는 잔기스들로 가득합니다. 잔기스들은 이미 표면이 손상되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왁스나 실란트 등의 코팅제를 사용해도 절대 없애거나 감출 수 없습니다. 이 현상은 특히 검은색이나 남색 등 어두운 색 계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잔기스를 없애려면 표면을 깎아내어 연마하는 광택작업 외에는 해결이 불가합니다.
자동차 광택은 경차 같은 작은 차도 수십만원이고, 고급차는 수백만원에 호가할 정도로 고가의 작업입니다. 한순간의 귀찮음으로 소중한 차에 큰 돈이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큰 돈 들어가는게 싫다면 내 수중에서 떠날때까지 잔기스로 범벅된 차를 몰고 다녀야하는 셈입니다. 차는 운행하면서 손상이 불가피하고, 잔기스로 범벅이 될 운명입니다. 하지만 굳이 내 손으로 그 시기를 앞당길 필요는 없습니다.
자동차 먼지털이개, 소중한 내 차를 생각한다면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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