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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리

로체 이노베이션 알로이 페달 설치하기

by 라이언 킴 2023. 2. 15.

필자는 요즘 자동차 관련 DIY에 빠져 있습니다.

 

카링킷을 시작으로, 내 손으로 소소한 변화를 주는 재미에 매료되어 여유있을 때마다 부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현대/ 기아 자동차들 대부분이 부품을 공유하는데,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차종과 호환이 된다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원가절감의 어두운 면이지만, 부품 찾기가 수월하다는 점 하나는 인정합니다.

 

어제는 평소와 같이 운전을 하고 있는데, 조촐하게 생긴 로체 이노베이션의 페달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차들은 알로이 페달이라 하여 알루미늄과 그립고무가 어우러진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뭔가 스포티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보는 것 만으로도 감성 마력이 오른달까요?

 

페달을 한번 바꿔볼까... 하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는데 죄다 마음에 안드는 사제 페달밖에 없었습니다.

 

마감도 구리고 저 이상한 패턴과 튜닝 월드라는 글자는 도대체 누가 생각한건지 구매 욕구가 싹 사라지게 만듭니다.

 

그런데 사제 페달을 둘러보던 와중에 상품 소개 페이지에 다른 몇몇 차종과 겸용이라는 문구가 딱 보였습니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그랜저 TG, NF 소나타/ 트랜스폼, 그랜드 스타렉스 이 세 차종과 호환이 된다더군요.

 

순간 든 생각이 '어? 그러면 이 3대가 규격이 같다면 저 중 하나는 분명히 순정 알로이 페달이 있을 거 같은데?' 였습니다.

 

결과는 그랜드 스타렉스에 순정 알로이 페달이 있었습니다.

 

다른 차종을 찾아볼 필요도 없이 어차피 호환되기 때문에 바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쿠팡에서 주문한 것도 아닌데 그 다음날 바로 도착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택배 아주 칭찬해!)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 포장을 뜯으니 페달 2개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크으... 현대 기아 Genuine Parts (정품)이라고 써있는게 참 있어보입니다.

 

그런데 저 2개가 한 세트로 5320원이라는 함정.

배송비가 3000원으로 총 8320원이었습니다.

 

저 촌스러운 사제 페달이 25000원이나 하는데 순정 알로이 페달이 5000원대라니 이런 혜자가 없습니다.

 

5000원 정도면 그냥 좀 껴주지 이걸 뭐 따로 파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포장 비닐을 뜯어주고 제품 보호비닐도 벗겨내면 블링블링한 알로이 페달의 본모습이 나옵니다.

 

주머니에 살포시 담고 바로 차로 직행했습니다.

 

알로이 페달을 보고 나서인지 더 초라해보이는 기존 페달입니다.

 

굉장히 올드해보이고 누가봐도 옛날 차다 라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사실 옛날 차 맞는데)

 

발로 쉴새없이 짓밟히는 페달은 굉장히 지저분하기 때문에 장갑을 필히 착용해줍니다.

 

라텍스 장갑을 껴도 무관하지만, 경험상 목장갑을 추천합니다.

 

브레이크 페달은 기존의 고무패드를 탈거하고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고무라서 뒤쪽을 잡고 힘 주어 당기면 쉽게 벗겨집니다.

 

고무패드를 벗겨낸 뒤 모습을 드러낸 브레이크 페달의 민낯입니다.

 

항상 DIY를 할 때마다 감탄만 나오는게, 어떻게 모든 부분이 하나같이 저렇게 싸구려스러울 수가 있지? 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현기차는 다신 안 산다고 한 다짐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은 특이하게도 고무패드와 쇠를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불량품이 왔나 싶었는데, 나름 그 뜻이 있었습니다.

 

우선 분리한 고무패드를 먼저 브레이크 페달에 걸쳐줍니다.

 

견고하게 딱 끼워지는게 아니라 헐거운 상태니 그냥 위치만 잡아준다 생각하고 올려두면 됩니다.

 

그리고 쇠 프레임을 위에서 힘껏 눌르면 '텅' 소리와 함께 단단히 체결됩니다.

 

이렇게 브레이크 페달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허무하더군요.

 

하지만 진짜 고비는 가속 페달입니다.

 

가속 페달은 브레이크 페달과 다르게 기존 페달 위에 씌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위에 씌울 알로이 패드가 브레이크 페달처럼 분리가 안되는 일체형입니다.

 

작업공간도 협소한데, 씌우는 작업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자그마치 30분을 차 바닥에 엎드려서 씨름을 했습니다.

 

아래쪽을 끼우면 위쪽이 헐겁고, 위쪽부터 끼우면 아래가 빠지고 환장할 지경이었습니다.

 

어느정도 끼워졌나 싶어서 잡아당기면 쑥 빠져버리니, '혹시 스타렉스랑 페달크기가 다른가?' 하고 불길한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혹시 필자처럼 알로이 페달을 장착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가속페달을 분리해서 알로이 패드를 끼우면 된다더군요.

 

분리하는 방법은 위 사진처럼 가속페달 위쪽을 힘껏 앞으로 잡아당기면 딱 소리와 함께 저렇게 젖혀집니다.

 

그 다음, 사진처럼 뒤집어진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밀면 결속되어 있던 쇠 파이프에서 빠지면서 페달을 뺄 수 있습니다.

 

분리한 가속 페달의 모습입니다.

 

항상 밟기만 했던 페달을 손에 들고 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빼낸 후에도 '이게 이렇게 빠지는게 맞나?' 싶은 생각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네요.

 

지하주차장에 생각보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필자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이제 차에 느긋하게 앉아 모퉁이부터 알로이 패드를 끼워주면 됩니다.

 

브레이크 페달과 달리 완벽하게 딱 들어맞지 않고 양 옆이 헐겁습니다.

 

위 아래 모퉁이만 제대로 고무를 씌워주면 되는거라 규격이 다르거나 불량이 아닙니다.

 

너무 완벽하게 씌우려고 하면 일체형으로 되어 있던 패드와 쇠 프레임이 분리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니 알로이 패드를 조립한 페달을 그대로 뒤짚은 상태에서 쇠 파이프를 끼워줍니다.

 

쇠 파이프가 끼워진 상태에서 그대로 뒤집어 앞으로 눌러버리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조립이 끝납니다.

 

이렇게 로체 이노베이션의 알로이 페달 설치가 끝났습니다.

 

'페달이 뭐 별거 있겠어?' 하고 우습게 봤는데 역시 DIY는 뭐 하나 쉬운게 없네요.

 

페달만 바꿨는데도 다른 차가 된 것 같아 가격 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차 문을 열때마다 풋등이 은은하게 알로이 페달을 비추는데, 참 이뻐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구매한 알로이 페달 링크를 남겨놓겠습니다.

 

혹시라도 내 차가 그랜저 TG, NF 소나타/ 트랜스폼, 그랜드 스타렉스, 로체 이 4가지 차종 중 하나인데, 기분 전환할겸 알로이 페달을 달아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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