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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리

쓰잘데기 없는 자동차 용품

by 라이언 킴 2022. 12. 27.

필자는 세차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약 1500대가 넘는 차를 세차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요,

 

이 중에서는 쓸모없는 자동차 용품을 설치해서 아까운 돈만 낭비한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돈 주고 쓰레기 사왔다는 말이 딱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래에서 소개할 자동차 용품은 필요도 없고, 오히려 관리가 어려워지며,

기존의 기능을 쓸모없게 만드는 역효과도 낳습니다.

 

1. 핸들커버

 

가장 쓸모없는 자동차 용품의 대표주자입니다.

필자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게 열선핸들에 커버를 씌운 차들입니다.

 

열선핸들은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옵션입니다.

여기에 커버를 씌우면 비싼 돈 주고 넣은 옵션을 쓸모 없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열선이 켜져도 핸들커버로 인해 온기가 전달되지도 않고,

나중엔 핸들커버 안쪽의 싸구려 레자가 노화현상으로 늘어붙어 덕지덕지 묵은때만 남깁니다.

 

또한 기존 핸들 사이즈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이질감은 물론, 조향도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어 주행의 질이 낮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핸들커버가 씌워진 사이즈에 익숙해져서,

벗겨내도 적응하는데 장시간이 걸리고, 이질감에 또다른 핸들커버를 씌우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관리 측면에서도 최악입니다.

핸들커버 안쪽 가장자리에 먼지와 오염물이 쌓여 청소가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청소할 때마다 빡빡한 핸들커버를 일일이 씌웠다 벗겼다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내 차에 핸들커버가 씌워져 있다면 얼른 벗겨내시기 바랍니다.

 

2. 도어가드

 

최근들어 유행하고 있는 자동차 용품 중 하나입니다.

문을 열때 다른 차에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문짝 가장자리를 따라 설치하는 고무재질의 스트랩입니다.

 

일부업체는 설치가 용이하게 고무망치까지 증정하는 환장파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쓸모없는 용품은 차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되려 내 차를 손상시킵니다.

 

스트랩 안에는 고무만 있는게 아닌, 형태 유지를 위해 쇠 프레임이 들어갑니다.

나중에는 고무가 노화되어 찢어지면서, 프레임이 뚫고 나와 도장면에 손상을 입힙니다.

 

 

커터칼로 도장을 마구 긁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내 차를 희생하는 숭고한 정신,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남의 차 찍기 싫고, 내 차도 찍히기 싫다면,

문을 조심해서 열고, 넓은 자리에 세우면 해결될 일입니다.

 

굳이 멋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실용적이지도 않은 이 스트랩을 고무망치로 쳐가면서 설치할 이유가 있을까요?

 

 

제일 웃긴 제품이 이렇게 문짝 자체에 달아놓는 도어가드입니다.

필자는 처음에 이걸 보고 수영장 빨판을 달아놓은 줄 알았습니다.

 

어떤 제품은 가로로 길게 이어진 형태라서,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저걸 해체해야 합니다.

 

이 제품은 달아놓는 순간 차가 우스꽝스러워 집니다.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도 이걸 달면 라이프가드가 타는 차로 변신합니다.

 

내 차 문콕을 막기위해 타고 내리는 것마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이런 쓰잘데기 없는 자동차 용품을 살 바엔,

문짝 가장자리에 보호필름을 붙이는게 낫습니다.

 

3. 사이드 포켓 수납함

 

필자는 이거 설치된 차 보면 뽑아서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옆으로 툭 튀어나와서 편히 앉지도 못하고,

안에 담긴 물건들이 내는 잡소리를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납니다.

 

이 쓸모없는 자칭 수납함은 시트 옆 공간에 박아넣고

물건 보관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는데,

 

실상은 인테리어를 손상시키는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저 수납함이 사이에 끼어있으면

시트를 앞 뒤로 이동할때 마찰로 인해 내장제에 흠집을 냅니다.

 

또한 청소를 위해 빼고 넣으면서 추가로 흠집을 발생시킵니다.

 

물건을 놓을 공간이 없으면 정리하면 되고,

불필요한 물건을 꺼내거나 처분해서 여유를 만들면 됩니다.

 

그 전에 내부 정리정돈을 생활화하면 애초에 이런 제품을 찾아볼 일도 없습니다.

 

출처: 제이딕

4. 송풍구 방향제

 

내 차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면 좋습니다. 

다만 향기가 나되, 기존의 기능을 해치면 안됩니다.

 

송풍구에 설치하는 방향제는

정확히는 송풍구 풍향 조절 날개에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이 날개에 방향제를 설치하면, 좌우 상하 조절이 불가능해집니다.

365일 차에서 에어컨을 한번도 틀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필요에 따라서 풍향을 조절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송풍구에 방향제가 설치되어 있으면 고정하는 집게가 날개를 꽉 집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과 각도로 조절이 불가능해져 기능을 상실합니다.

 

실용성을 해치는 용품이 가장 쓸모없는 용품입니다.

정말 방향제를 설치해야겠다면, 걸이형이나 백미러에 묶는형을 구매하시는걸 추천합니다.

 

5. 공기청정기

 

돈 내고 사오는 쓰레기의 끝판왕입니다.

아무 효과도 없고, 쓸데 없이 자동차 전력만 소모하여 연비만 떨어뜨리는 적입니다.

 

자동차에는 이미 A/C, 흔히 우리가 에어컨이라 부르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차 안을 시원하게 해주는 용도가 아니라,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기능이기 때문에,

히터를 켜도 A/C가 켜졌다면 공기가 정화되는 중인 겁니다.

 

이말은 즉, 차 살때 거대한 공기청정기도 달려오는 겁니다.

또한 자동차에는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거르는 헤파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가잭에 전원을 연결하는 저 조그마한 공기청정기가 그 넓은 차 안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까요?

애초에 공기청정 기능이 달린 차에 공기청정기를 왜 또 구입하나요?

 

사기꾼들의 장사에 놀아나지 마시길 바랍니다.

 

https://autoart.tistory.com/6

 

위험한 자동차 액세서리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차량용 액세서리도 그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는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되려 위험에 처하게 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밑에서 소개할 액세서리는 흔하

autoart.tistory.com

 

<위험한 자동차 액세서리> 편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이번에도 강조하겠습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바보라서 위 제품들을 출시 안한게 아닙니다.

 

정말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될 기능이라면 이미 출시해서 달려있거나,

별도로 편의사양으로 옵션에 제공하고 있었을 겁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쓰잘데기 없는 자동차 용품에 현혹되서 소중한 돈 낭비하지 마시고,

그 돈으로 따뜻한 식사 한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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