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판은 자동차의 전반적인 상태를 표시하는 창입니다.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표시를 띄워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 중에서는 엔진/구동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엔진 경고등이 있습니다.
엔진 경고등이 노란색일때는 점검/확인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빨간색일때는 즉시 운행을 중단하여 수리를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엔진 경고등이 켜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엔진 문제일 수도 있고, 아주 사소한 센서나 부품으로 인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깔끔하게 '여기가 문제다!' 라고 할 수 없는게,
너무 포괄적입니다.
주유구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혀도 경고등이 켜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포괄적인지 예측 가능한 부분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머리가 아파요' 와 같습니다.
비염으로 인해 코가 막혀 머리가 아픈지,
감기로 인해 열이 높아져서 아픈지,
두통을 동반한 단순몸살인지,
코로나의 증상 중 하나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진찰을 받아보지 않으면 정확한 원인과 병명을 알 수 없듯이, 자동차도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면 진단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카센터에서도 정확히 진단할 확률이 희박합니다.
제대로 하는 곳은 점검툴을 연결하여 문제를 파악한 후 정확한 수리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비양심적이거나 미숙한 정비사의 경우, 여기저기 다 수리받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일 수도 있고, 저기일 수도 있는데, 보장은 못한다는 말로 고객을 불안하게 하여 고가의 수리비를 받아내기도 합니다.
필자의 차는 엔진 경고등이 심심하면 들어오는 고질병(?)이 있습니다.
카센터에서도
측정하는 산소센서 문제거나,
연료를 변환하는 촉매 문제거나,
흡기관에 금이 갔을 수도 있다는 등
추측만 하고 확답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왜 들어와 있는거지?' 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일반인도 자동차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명 OBD 툴이라는 물건인데, 자동차 점검창에 꽂고 휴대폰과 연결한 후, 진단을 돌리면 어디가 문제인지 정확히 알려준다는 겁니다.
카센터 한 곳만 갔는데도 휭설수설한 답변을 내놓았고, 다른 카센터도 명확한 진단을 내려줄 보장도 없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기름 쓸 바에야 그냥 내가 알아내고 만다 라는 생각에 바로 주문했습니다.
필자는 인내심이 부족해서(?) 정신소모 할 것 같으면 즉시 대안을 찾는 편입니다.
쿠팡에서 15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고,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오후에 배송되었습니다.
알림을 받자마자 택배박스를 들고 차에 내려가서 연결을 진행했습니다.
<연결 순서>
1. 플레이스토어에서 Torque Lite 어플을 설치합니다.
2. OBD 툴을 자동차 점검 단자에 연결하고 불빛이 들어오는걸 확인합니다.
3. 블루투스 설정 창에서 OBDII를 눌러 연결합니다.
4. Torque 어플에 들어가서 톱니바퀴를 누릅니다.
5. 맨 위의 Fault Codes... 를 누릅니다.
6. Show logged faults를 누르면 진단을 시작합니다.
엔진 경고등 뿐만 아니라 계기판에서 보여주지 않는 문제점까지 모두 보여줍니다.
필자의 차는 Post Catalyst Fuel Trim System Too Lean bank1이라는 코드가 떴습니다.
Fuel인걸 보니 연료 관련한 부분인건 알겠는데, 정확한 뜻을 모르겠어서 구글 번역기로 해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촉매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본인의 고장코드를 모르시겠다면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촉매 가격을 알아보니, 필자의 차는 무려 80만원입니다.
촉매 문제는 가속이 굼뜨고, 엔진 회전수가 불안정하다는 증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자동차 검사도 권고만 할뿐, 불합격 처리를 하진 않기 때문에 그냥 타도 무방합니다.
이처럼 엔진 경고등은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냥 보아선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카센터 가는 시간과 기름값이 아깝고, 눈탱이 맞을까 우려된다면 이 15000원짜리 툴로 정확한 진단 후 조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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