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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자동차 지식

현대기아 내수시장 차별, 아직도?

by 라이언 킴 2023. 1. 15.

오래 전부터 현대 기아차는 내수시장 차별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논란에 불을 지핀 건 '녹' 문제였습니다.

내수형은 10년도 안되서 녹이 올라와 하부가 바스러지는 반면,

북미 수출형은 20년이 지나도 녹 하나 없이 멀쩡하다는 기사가 발화점이 되었습니다.

이를 비롯한 여러 피해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자국민을 봉으로 본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어 불매운동까지 펼쳐진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출형은 각종 안전장치나 편의사양을 고루 갖춘 반면, 내수형을 그렇지 못했고 하나 둘씩 차이를 둔 부분이 드러나자, 현대는 '북미와 국내의 교통안전법이 달라서 그렇다' - 라는 허무맹랑한 답변을 내놓아 자국민의 불만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현대는 소나타 신차 발표회 당시, 내수형과 수출형 두 대를 정면 충돌시키는 퍼포먼스로 어떤 차별도 두지 않았음을 기자들 앞에서 설명했지만,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점차 사람들에게서 내수형 차별은 잊혀져갔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했습니다.

일반인은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사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1.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

승용차의 탑승인원 수는 원래 5명입니다.
앞에 2명, 뒤에 3명을 태울 수 있어 5명이지만 저렇게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뒷좌석이 많습니다.

머리를 받쳐주는 헤드레스트가 빠져있는거죠.

우리나라에서 뒷좌석 중앙 헤드레스트가 있으려면 상위 등급을 선택하거나 옵션인 '세이프티 팩'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상위등급은 대부분 프리이엄, 탑이라는 이름이고, 어지간해서 큰 맘먹고 지르지 않는 이상 선택하지 않는 등급입니다.

하지만 가장 괘씸한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판매했다는 겁니다.

북미 수출형 아반떼는 뒷좌석을 보면 중앙 헤드레스트가 버젓히 달려있고, 각 헤드레스트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높낮이 조절 기능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수출형도 상위등급이라 저런 것 아니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옵션도 포함되지 않은 기본형입니다.
직물시트임에도 헤드레스트는 모두 달려 있습니다.

게다가 높낮이 조절형 입니다.

해외에서 당연히 달려있는걸 우리나라에서는 옵션으로 판매하는 차별대우입니다.

중앙에 헤드레스트 없는 내수형은 사고났을때 가운데 탄 사람 목이 꺾여도 상관 없다는 뜻인가요?

내수차별의 대표적인 한 부분입니다.

2. 동승자석 에어백 센서

북미 수출형 국산차들은 위 사진처럼 디지털 시계 옆에 에어백 표시등이 있습니다.

동승자석에 앉은 사람의 무게를 감지해서 유동적으로 에어백 전원을 켜고 끄는 장치입니다.

영유아처럼 너무 가벼운 경우 에어백이 작동하면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어 꺼짐 OFF에 불이 들어오고, 성인이 앉았을 경우 OFF가 꺼지며 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이 작동합니다.

하지만 내수형은 보란듯이 이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영유아가 타던 성인이 타던 에어백은 똑같이 터지며, 영유아는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왜 빠져있는지 이해가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3. 디자인 차별

간혹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차가 외국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판매될 대가 있습니다.

내수형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던 모습을 수출형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집니다.

위의 YF 소나타는 국내에서 2014년 단종 전까지 저런 모습으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2012년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인 더 브릴리언트도 어떤 옵션을 포함해도 저런 모습이 나오지 않습니다.

초기형과 똑같이 껍데기는 그대로고 등화류만 LED로 변경하여 판매하다 단종되었습니다.

국민세단 K5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러분은 저렇게 크롬 휠에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빨간색인 K5 보신 적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옵션이 수출형에는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내수형은 수출형과 비교했을때 다소 밋밋한 외관으로 판매되었습니다.

내수형 차별의 대표적인 요소 3가지는 이렇습니다.

시간이 흘러 세대가 바뀌며 차이가 많이 줄었다지만, 자국민의 뒤통수를 친 전적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또한 북미시장에는 환율로 계산해도 국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에서 북미가 자동차 시장이 가장 크다지만, 해외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주행 테스트를 할만큼 한국시장도 큰 시장입니다.

이런 국내시장에서 자국기업이라고 자만할 게 아니라, 수출형과의 차별을 없애는 건 물론 다양한 상품화로 자국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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