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몇몇 전기차는 사이드미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이상한 물체가 달려있습니다.
바로 사이드미러를 대체한 카메라입니다.
필자는 이렇게 불필요하게 기존의 것을 바꾸는 방향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특히 안전에 직결된 부분이 내구성을 보장할 수 없는 전자식으로 대체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미러 카메라가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사이드미러 카메라의 장점은 한 가지 뿐입니다.
밤이라 어둡거나 창문이 더러워서 시야확보가 어려운 경우, 거울 대신 화면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는 모두 아래에서 설명할 단점 뿐입니다.
사이드미러 카메라가 득보다 실이 많은 이유는 무려 5가지입니다.
1. 적응의 어려움
자동차에는 양 옆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드미러로 100년 넘게 그 방식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마차와 비슷하던 자동차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이드미러는 형태만 바뀌었고 기능이 바뀌진 않았습니다.
사이드미러 카메라는 양옆에 달려 양쪽의 모니터에 화면을 띄우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양 옆을 확인하려면 원래는 창문 바깥쪽을 보아야 하는데, 모니터를 보게 되면 상당한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사이드미러에서 차량의 일부가 보이기 때문에 주차하거나 주행할 때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카메라는 렌즈로 인한 왜곡이 생기기 때문에 차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한평생 살면서 카메라만 달린 차를 몰진 않기 때문에, 기존 방식의 차량을 운전하게 된다면 이질감은 극대화됩니다.
2. 왜곡현상
사이드미러 카메라의 원리는 렌즈에 투과된 영상을 굴절시켜 화면으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사이드미러는 거리 차이만 있을뿐 보여지는 모습은 그대로지만, 카메라는 굴절현상으로 사물이 왜곡되어 보입니다.
그렇다는건, 기존의 자동차보다 사각지대가 더 많아진다는 겁니다.
내가 보고 있는 영상의 화면이 실제와 다르고, 안전이 요구되는 상황에는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거리감각이 상실되어, 뒤에서 오는 차와 충돌하거나 차선변경 도중 측면에서 진행하던 차와 사고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3. 검증되지 않은 내구성
사이드 미러 카메라는 총 4개의 첨단장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 양옆에 튀어나온 카메라 모듈과 내부에서 양옆을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카메라가 고장나면 내부 모니터에서 측면상황을 확인할 수 없고, 반대로 모니터가 고장나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문제는 카메라와 모니터 중 어느 쪽이 문제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한쪽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운전자는 사이드미러도 없는 차에서 고개를 돌려 측면을 확인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고개를 돌려 측면을 확인하다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자동차가 지지 않습니다.
4. 예측할 수 없는 수리비용
기존의 사이드미러와 달리, 카메라는 기계입니다.
내부에서 화면을 보여주는 모니터도 기계입니다.
이들은 단순 기계가 아니라 '첨단' 기계입니다.
기존 사이드미러는 완제품을 통째로 교환하여 배선을 연결하면 끝이지만, 사이드미러 카메라는 결합체 자체와 연결된 배선, 내부 모니터와 연동되는 장치까지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된 첨단 기계복합체입니다.
주 기능이 거울인 사이드미러는 고장날 일이 없습니다.
반면 카메라는 굳이 사고로 파손되지 않아도 노후되면 고장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단순히 부품 하나 교체하여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사이드미러를 교체하는 금액보다 절대 저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적게는 수십 만원부터 많게는 수백 만원까지 호가할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5. 고가의 옵션/ 짧은 보증기한
국산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 옵션은 140만원입니다.
옵션을 추가하지 않으면 기존의 사이드 미러가 달려 나오고, 140만원 주고 추가하면 카메라와 모니터를 달고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일반부품으로 취급해서 보증기한이 3년 또는 60000km입니다.
고가옵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짧음을 알 수 있습니다.
3년 또는 60000km라는 조건이 둘 중 하나만 충족해도 가능한게 아니라, 저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무료로 안고쳐준다는 소리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60000km를 타지 않았어도 3년이 지났다면 유상수리, 3년이 되지 않았어도 60000km 이상 타면 유상수리라는 말입니다.
옵션가가 140만원이라면 추후 수리 시, 부품값과 공임비는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겁니다.
내구성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고, 부품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질지조차 미지수입니다.
정리하면, 사이드 미러 카메라의 단점은
100년 전통을 깨부순 방식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
사물이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는 왜곡현상
검증되지 않은 내구성
예측 불가능한 수리 비용
고가의 옵션/ 짧은 보증기한
- 이 되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도 첨단화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전자화로 품질이 추락하는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독일차들은 소위 '오버 테크놀로지 (Over Technology)' 라고 하여 지나친 첨단화로 5년 보증기한이 만료되는 순간부터 무너져내린다는 말도 생겼습니다.
간단한 문손잡이도 전자식 버튼으로 바꾸고, 스티어링 휠에 터치패널을 넣어 조작시 여기저기 눌리는 등 본래의 기능을 해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발전할 대로 발전하여 상향평준화가 된 지금, 자동차 제조사들은 멀쩡한 부위에 장난질하고 원가절감할 게 아닌 품질개선에 힘써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소소한 자동차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쉐보레 타호, 번지수를 잘못 찾은 SUV (0) | 2023.02.05 |
---|---|
아반떼 HD, 코리안 좀비카 (0) | 2023.01.27 |
현대 아슬란, 잊혀진 기함 (0) | 2023.01.21 |
포르쉐는 왜 왼쪽에 키를 꽂을까? (0) | 2023.01.19 |
벤츠도 흑역사가 있다? (0) | 2023.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