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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자동차 지식

아반떼 HD, 코리안 좀비카

by 라이언 킴 2023. 1. 27.

길거리에서 이렇게 생긴 차를 보셨나요?
맞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4세대 아반떼인 HD입니다.

아반떼 HD는 2006년에 출시하여 올해로 17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필자의 할머니 차인 아반떼 HD

오죽했으면 세간에선 현대에서 잘못 만든 차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이후 출시된 차들은 10년이 넘어가면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지만, 아반떼 HD는 세월의 풍파에도 끄떡없습니다.

이렇게 아반떼 HD가 오랜 세월동안 살아남은 이유는 단단한 내실에 있습니다.


현대에서 제작한 감마 엔진은 최적의 효율을 가진 동시에, 동급 최강의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검증된 부속으로 잔고장 걱정도 없었습니다.

엔진으로만 보면 감히 일본차에 맞설 수 있는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모습

이 엔진은 후에 감마 2로 개량되어 스마트스트림 1.6으로 불리고 있고, 후손인 더 뉴 아반떼 AD, CN7, K3에 탑재되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현대기아의 중/소형 차종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엔진이 되었습니다.

현대에서도 이 엔진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죠.

게다가 자동차의 하체를 받치는 서스펜션도 동급차종은 후방에 토션빔 방식을 탑재한 반면,

HD는 중형차급 이상부터 들어가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하여 가장 진보된 아반떼라 불립니다.


쉽게 말하면, 통통 튀고 승차감 구린 저가형 완충기가 아닌,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차체를 잡아주는 상위급 완충기를 달았다 보면 됩니다.

제조사들이 원가절감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요즘 시대엔 찾아보기 힘든 설계인 것이죠.

이게 17년된 차의 하부라고?

이 외에도 각종 결합부나 뼈대 등의 부속을 모두 예로부터 그 성능을 인정받은 것을 사용하여 부식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잡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필자는 로체 이노베이션을 타고 할머님은 아반떼 HD를 타십니다.

로체는 정비소에 집 드나들 듯 하는 반면, HD는 오일류 교환이나 자동차 검사 외에 단 한번도 정비소에 간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뺏어타고 싶을 정도입니다.

위: 전기형/ 아래: 후기형

아반떼 HD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단 한 번의 연식변경을 거쳤습니다.

요즘 차들은 연식변경을 거치면 아예 다른 차로 탈바꿈하여 나오지만, HD는 시대 흐름에 맞는 편의장비 추가, 디자인 소폭 수정, 엔진 성능 개선으로 끝났습니다.

따라서 전기형과 후기형을 보면 뭐가 달라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차를 새로 만들지 않는 이상 발전시킬 게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HD의 다음 모델인 MD

아반떼 HD는 2010년에 후속모델인 MD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시장에서 물러났지만,

2023년 현재도 운전 연습용이나 부담없는 첫 차로 추천되어 중고매물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검증된 품질과 내구성, 시대를 앞서간 설계방식.

아반떼 HD는 현대차 역사에서 다시 보기 힘든 '명기' 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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