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면서 때로는 다른 사람을 태우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도 많이 있는 일이며 누군가를 데려다주거나, 목적지에 함께 가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전자의 마음을 몰라주는지, 운전에만 집중해야할때 신경쓰이게 하거나 어이없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필자는 또래에 비해 업무상의 이유로 차가 일찍 생긴 편이라 지인들을 편안하게 집까지 데려다주거나 어딘가를 갈때 함께 가는 편인데, 이로 대인관계가 참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문제없이 건전한 관계를 이어왔더라도 차에 태우면 돌변하는 유형들이 종종 있습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을 태우고 경험했기에, 여러분도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하루빨리 쳐내시길 바라며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상전유형
이 유형은 아주 장기적으로 봐야합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유형이라 긴 시간동안 지켜보며 판단해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 이 유형은 처음엔 얌전하게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경치를 감상하지만, 편안하게 모시니 왕인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 세 번 데려가고 데려다주니, 이제는 하나 둘씩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자기 음악 들을건데 블루투스 설정을 왜 안해놨냐부터 시작해 제 운전 스타일까지 트집을 잡다가, 나중에는 필자가 대중교통을 타고 간다니 갑자기 못가게 되었다면서 말이 바뀝니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정중하게 혹시 내 차로 음악을 들어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면 갈 수록 가관인게, 운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볼륨을 낮추면 갑자기 손을 뻗어 볼륨을 최대치에 가깝게 설정하고 EDM을 틀더니, 음악도 한 곡을 다 듣지도 않고 계속 이것저것 틀어대며 정신을 사납게 했습니다.
나중에는 운전할때 집중해야하니 음악은 안 듣겠다고 말하니, '아 음악도 못 듣게 하네 섭섭하네' 등 푸념을 늘어놓으며 제 인내심을 시험하더군요. 보고있냐 니 얘기다
한 번은 비좁은 골목길을 조심히 지나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소리를 빽 지릅니다.
놀래게 갑자기 왜 소리를 지르냐니까 차에 계속 앉아있으니 답답하답니다. 이건 무슨...
운전자는 탑승자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온 신경이 운전에 가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운전에 방해는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게 도리입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상식이 결여된 사람은 여러분이 편안하게 태워줄 이유도 없고, 감정소비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루 빨리 인생에서 지워버리세요.
막말로, 이 사람 때문에 집중 못해서 사고가 나면 이 사람이 책임져줄거 아니잖아요?
보나마나 니가 사고낸 걸 왜 나한테 책임 덮어씌우냐? 라는 말밖에 안 돌아옵니다.
2. 뭘 자꾸 보래 유형
이 유형은 내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아주 위험한 케이스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Shorts를 보며 옆에서 낄낄대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합니다.
자꾸 옆에서 이걸 보라며 무언가를 들이대는거죠. 미친거냐
운전자는 무슨 일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터같은 도로에서 항시 전방을 주시해야 합니다.
신호가 들어왔는데 스마트폰 보다가 한참을 출발을 안해서 뒷차가 경적을 울리는 장면을 보면 집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앞만 보고 운전하는 사람에게 스마트폰을 들이밀면 보지 않으려 해도 시선이 갑니다.
왜냐? 내 시야를 스마트폰 화면이 막고 있으니까요.
마음 여린 분들은 '치워, 방해되니까' 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상처받을거 같고, 괜히 서먹해질거 같아 그 와중에도 그걸 보고 반응을 해줍니다.
참 답답할 노릇이죠.
1초만 시선을 딴 곳에 두어도 급정거나 갑자기 끼어드는 차에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고는 찰나에 발생하니까요.
그 보여주는 스마트폰 화면 하나로 여러분은 대형사고가 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 유형의 해결법은 간단합니다.
'운전에 집중해야되니까 나중에 보여줘' 라고 이야기하세요.
그런데도 고쳐지지 않으면 아웃입니다.
내 안전을 위해 멀리하셔야 합니다.
이 사람도 사고나면 책임져줄거 아니니까요.
3. 똑똑이 유형
똑똑이 유형은 지능이 높고 머리가 좋아서 똑똑이가 아닙니다.
무언가를 가르키면서 창문을 똑똑 두들겨서 똑똑이입니다.
가장 고쳐지기 어렵고 더러운 버릇을 지녔기에, 사람을 바꿀 생각하지 말고 내 차에 안 태우면 됩니다.
이 유형은 <뭘 자꾸 보래 유형>과 같이 내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위험한 유형입니다.
경치가 좋다며 저기 좀 보라고 똑똑
주차자리 찾는데 저기 비었다며 똑똑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데 저기 괜찮다며 똑똑
이 외에도 많겠지만 제가 경험한 건 대략 이 정도입니다.
자신밖에 생각을 못한다는 결론이 단박에 나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운전자는 항시 전방을 주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딜 가르킨다고 창문에 똑똑대면 운전자가 거길 볼 수 있을까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움직이는 차에서 후진하지 않는 이상, 다른 곳을 쳐다보는 짓은 안합니다.
사고가 안난다면 순전히 운이고, 사고가 났다면 이 사람 탓이지만 책임은 내가 져야합니다.
내가 운전자니까요.
4. 딥슬립 유형
내 차에 탔다고 잠드는건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동승자석에서 잠을 자면 유죄입니다.
왜냐?
운전자는 본인을 대신해서 험난한 도로 위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운전자가 졸거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가벼운 대화를 하거나, 필요한 것을 서포트해주어야 합니다.
동승자석이 '조수석' 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그런데 옆에서 편안하고 노곤하다고 쿨쿨 자버리면 운전자는 길던 짧던 자신과 고독한 싸움을 펼쳐야 합니다.
섬세하신 분들은 혹여나 동승자가 깰까봐 과부하가 올 정도로 핸들을 쥔 손과 페달을 밟고 있는 발에 신경이 쏠려 있죠.
게다가 코까지 푸카카칵 골며 자고 있으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입니다.
차라리 잠이 와서 잘거면, 운전자 시야에 안 들어오는 뒷좌석에 가서 자는게 매너입니다.
뒷좌석은 누워서 자던, 팔을 걸치고 편안하게 자던 적어도 신경 쓰이는 위치는 아니니까요.
5. 훈수충 유형
처음이든 나중이든 옆에서 내 운전에 겐세이를 치는 인간은 그 자리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명심하세요, 내 운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과 가족 뿐입니다.
태워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줄 알아야지 이 훈수충은 내 운전에 꼬치꼬치 트집을 잡습니다.
브레이크를 왜 이렇게 세게 잡냐
핸들을 왜 이렇게 팍팍 꺾냐
불안해서 못 앉아 있겠다
운전이 미숙해서 사고날까봐 겁난다
주차하는데 창문 안내리냐
등등 자신의 관점에서 하나라도 마음에 안들면 주둥이 밖으로 내뱉고 봅니다.
그런데 내 차는 타고 있습니다.
참 웃기는 노릇이죠.
그 사람의 운전이 마음에 안들면 안타면 될 일이고, 자기 차로 운전하면 됩니다.
하지만 위처럼 훈수질을 한 사람들 중 운전 잘하는 사람은 별로 못봤습니다.
내로남불의 표본인게, 자신이 했던 짓을 똑같이 하면 노발대발합니다.
정작 자신도 그렇게 다를 바 없는데, '그때는 이래서 그랬다' 핑계대기 빠쁘고, '그래도 내가 니보단 낫다' 며 자위질을 시전합니다. 어우 한심해라
그냥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게 불안하고, 마음에 안 드는데 편안하게는 가고 싶고.
이런 사람들은 인성이 글러먹은 유형입니다.
저는 이렇게 훈수질 했던 지인을 대로변에서 차를 세우고 쫓아냈습니다.
그렇게 ㅈ같으면 대중교통 타라고 꺼지라 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그 뒤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받아주면 호구됩니다.
때로는 스트레스 받더라도 강경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제가 이때까지 경험한 유형은 대략 이렇습니다.
여러분도 운전하면서 다른 사람을 태울때 한 번쯤은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운전할 때 여러분 자신만큼 중요한 존재는 없습니다.
모든 것이 오로지 차 주인인 내 책임이고, 그 누구도 대신 보상해주지 않습니다.
나의 안전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운전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걸러내셔서 편안한 드라이빙 되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혹시라도 본인이 위에 유형 중 하나라도 행했거나 속한다면 깊히 반성하셔야 합니다.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많이 참았을테고, 많이 받아주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진심어린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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