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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자동차 지식

기아 레이 단점, 바뀌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by 라이언 킴 2023. 3. 3.

기아 레이 단점

우리나라에서 박스카, 깍두기차 하면 단연 기아의 레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일본의 초소형 밴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고 국내에서 나름 성공을 거둔 자동차이죠. 레이는 2011년을 시작으로 2번의 페이스리프트 (부분변경)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2022년 출시모델은 디자인이 눈에 띄게 바뀌었지만, 바뀐 모습에 비해 부족한 점은 아직도 많습니다. 이 단점으로 치부되는 문제점들은 예전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는데,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아 레이의 단점은 성능, 승차감, 상품성, 미미한 개선과 차별로 4가지입니다.

1. 성능

기아 레이에는 모닝과 같은 카파 엔진이 들어갑니다. 문제는 말 그대로 똑같은 엔진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모닝과 레이를 보면 같은 경차임에도 크기 차이가 상당합니다. 덩치가 더 큰 레이는 당연히 무겁고 더 높은 성능이 들어가야 균형이 맞는데, 똑같은 엔진을 사용하여 차는 안나가고 기름은 더 먹습니다. 레이의 성능제원을 살펴보면 73마력에 배기량은 993cc입니다. 경차이기 때문에 1000cc인것은 납득이 가능하나, 73마력의 엔진 힘은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낮습니다. 변속기는 아직까지도 옛날 차들에나 쓰이던 4단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엔진의 힘을 분배하는 단계가 적어 차가 굼뜨고 답답하게 됩니다. 모닝만 해도 같은 경차인 스파크에 비해 답답하다는 평이 많은데, 레이는 이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당장 무게만 해도 모닝은 910kg, 레이는 1045kg으로 100kg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는 65kg 나가는 사람을 2명 더 태운 수치와 같은데 같은 출력의 엔진을 넣어놓았기 때문에, 모닝보다 성능은 낮고, 연비는 더 떨어집니다. 모닝은 평균 13~ 15km/L의 연비가 나오는 반면 레이는 잘 나와야 12km/L이고 도심에서는 7~ 8km/L 나옵니다. 탈 경차급 연비를 자랑하는 셈입니다. 이는 아반떼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100kg이 차이가 난다면 그만큼 성능을 높여야 균형이 맞습니다. 경차에서 성능을 바라는건 욕심일지 몰라도, 부족하진 않아야 합니다. 배기량을 높이지 않더라도 출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에 나온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개선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2. 승차감

경차에서 승차감을 바라는 것 조차 욕심일까요? 하지만 레이는 달라야 합니다. 그냥 경차가 아니라 사실 밴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레이의 승차감은 필자가 타본 차들 중에 최악에 꼽힙니다. 큰 몸집만큼 어느정도 승차감은 일반 경차들과는 달라야 하는데, 오히려 더 후지다는게 문제입니다. 레이를 타면 장거리, 장시간 운전은 불가능합니다. 하체가 너무 딱딱하여 작은 요철만 지나도 차가 쿵쾅거리며, 그 충격이 모두 탑승자에게 전달됩니다. 특히 이 충격은 뒷좌석에 앉은 승객들에게 전달되는데, 과속방지턱만 넘어도 사람이 순간적으로 공중부양을 합니다. 완충장치가 아니라 트램펄린이 들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이 문제는 2011년 초기형 출시 이후로 단 한번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바람이 불거나 다른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차가 휘청거리며 흔들리고, 다리 위나 고속도로에서 역풍을 맞으면 중심이 엄청 불안해지기 때문에 핸들을 꽉 잡고 있어야 합니다. 연석만 밟았는데도 옆으로 넘어진 사례가 있고 인터넷 상에서 사진으로 돌고 있습니다. 이만 보아도 레이의 승차감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알 수 있습니다.

3. 상품성

레이는 1390만원에서 1815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상품성은 형편없습니다. 가장 낮은 트림인 스탠다드는 버튼시동조차 들어가있지 않고, 드라이브 와이즈 1 옵션을 추가하지 않으면 열선, 가죽시트, 운전석 높이조절 장치 등 없어서는 안될 부분까지 빠집니다. 아무 옵션도 넣지 않으면 진짜 말그대로 의자만 달려있는 깡통차가 되는 겁니다. 요즘 차에는 어지간해선 들어가는 전방 추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도 버튼시동 옵션을 넣어야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1,390만원이면 모닝에서 최상위 트림 바로 아래인 프레스티지 트림을 구매하고도 15만원이 남는 금액입니다. 차량의 크기가 더 크고, 세부적인 부품차이가 있는걸 감안해도 납득이 어려운 상품성입니다. 그럼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레이의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차종인 현대 캐스퍼는 가격이 월등히 비싼데다 레이만큼 실내공간이 넓지 않습니다. 또한 레이에만 있는 슬라이딩 도어가 없고, 승용차의 형태를 따르고 있기에 경형 박스카는 아직도 레이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이용하여 아직까지 뻔뻔스러운 옵션 장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4. 미미한 개선과 차별

레이는 이때까지 단 한번도 풀체인지를 거친 적이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도 2011년에 출시한 초기형을 2번 부분변경한 것이고, 세대 수를 따지면 아직 1세대인 셈입니다. 동일한 기간동안 아반떼는 3번의 풀체인지와 3번의 연식변경을 포함하여 총 6번이 바뀐 점을 보았을 때, 선 넘은 수준의 우려먹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모닝은 이번 부분변경으로 스마트스트림 1.0이라는 대폭 개선된 엔진이 탑재된 반면, 레이는 구형 모닝에 들어가는 카파 엔진을 그대로 넣었습니다. 신형 레이가 모닝보다 더 나중에 출시되었음에도 엔진은 구형을 넣어준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크루즈컨트롤도 모닝에만 탑재되다가 2020년형부터 넣어주었고, 색상도 모닝은 10가지에 비해 레이는 6가지 뿐이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바로 전 모델까지 도난 경보기조차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판매량이 저조하여 곧 단종수순을 밟을 예정이라면 모르겠지만, 레이의 판매량은 모닝과 스파크보다 높고 수요가 꾸준합니다. 게다가 단종될 운명이라면 있을 거 다 넣어주고 가격은 낮게 책정하여 재고떨이에 매진했을테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모닝과 비교했을 때 레이는 명백히 찬밥대우를 받고 있으며, 서로 팀킬을 우려하여 이러한 전략을 세운거라면 확실히 잘못되었습니다.

결론

레이는 2011년부터 12년동안 우리나라 경차를 대표하는 차종입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 비해 달라진 것은 적고 소소한 개선과 외형변화로 명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필자가 설명한 부분 이외에도 꾸준히 언급되는 문제점은 여전하고,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가치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판매량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도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확실한 건, 1400~ 1800만원을 주고 살 차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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